안녕하십니까.
(재)두류문화연구원 정현광입니다.
초여름 무더위가 본격화되는 요즘, 야외 현장에서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애쓰시는 모든 조사기관 연구자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문화유산조사기관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제 글을 읽어주시고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회원기관 및 연구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지지는 저에게 큰 힘이 되었으며, 함께 고민하고 나아가는 동료들이 있음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얼마 전, 김해 구지봉 정밀발굴조사(2차) 제안서 심사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를 제기한 바 있습니다. 이 글은 단순히 한 기관장의 입장이 아니라, 수개월간 쌓인 책임감과 문화유산조사계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향한 진정성 있는 염원이 담긴 것입니다.
이번 일을 통해 저는 우리 조사기관 간 상호 신뢰와 존중, 즉 ‘신의(信義)’가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경쟁자 이전에 함께 문화유산을 지켜온 동료이며, 이번 계기를 통해 더욱 겸손하고 책임감 있게 기관 간 신뢰 회복과 협력 증진에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글을 올리기까지 적지 않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단지 결과에 대한 아쉬움뿐 아니라, 공정해야 할 제도가 흔들리는 현실에서 내부 구성원들이 느낀 피로와 상실감이 매우 컸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협회장님을 비롯한 여러 회원기관과 동료 연구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을까 송구한 마음입니다.
협회가 저의 소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허락해 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리며, 협회의 품격 있는 운영과 포용력에 다시 한번 존경을 표합니다.
저의 글로 인해 불편을 드렸다면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이번 문제 제기는 특정 기관이나 개인을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유산조사계가 보다 투명하고 정의로운 제도 아래 함께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는 유적 한 점 한 점에 담긴 수천 년의 역사와 정신을 기록하고 보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동료입니다. 저 역시 앞으로 더욱 겸허한 자세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조사 현장에서 성실한 실천과 좋은 기록으로 제 목소리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다시 한 번, 문화유산을 위해 밤낮없이 헌신하시는 모든 조사기관 연구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협회의 지속적인 발전과 회원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서로를 믿고 지지하며 함께 나아가는 길 위에 더 나은 미래가 함께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6월 30일
(재)두류문화연구원 정현광 올림
